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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0% 하락한 3134.5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지난주 장을 상승으로 마친 데 힘입어 코스피도 3163.21에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원대 순매도,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전장보다 0.92% 떨어진 2만7824.83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 취소 여론이 거센데다, 긴급사태 선포 대상 지역이 확대되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매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토픽스) 역시 전 거래일보다 0.24% 떨어진 1878.86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에서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180명대를 기록, 대만 증시에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이유로 봉쇄조치를 강화했는데,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내 코로나 확산과 경제 봉쇄 조치 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산발적 코로나 확산에 일일 확진자 수가 600~7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이에 통화가치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0원 오른 113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5일(1136.30원) 이후 두 달 여만에 종가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가장 낮게 하락한 것이다.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9대만달러 오른 28.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엔화의 경우 0.09엔 내린 109.24엔에 거래돼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등 아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 확산세를 잡은 중국은 아시아 증시의 투심 악화를 피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0.66% 오른 3513.53을 기록하며 장중 3500선을 회복하고 있다. CSI300도 1.4% 오른 5182.02에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증시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시장 전망(9.1% 증가)을 상회했다. 홍콩 항셍종합지수도 주말보다 0.72% 오른 2만8121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8262.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의 중심지’였던 인도는 확진자 수 감소에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1% 오른 4만9220.49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 30만~40만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것과 비교해 이날 한달 여만에 20만명대로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영국 주식중개 회사 IG그룹은 보고서에서 대만의 봉쇄 강화 조치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