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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능 출제기관의 수장인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해 수능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은 출제검토위원회에서 예측한 정답률이 실제 정답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어 31번 문항은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출제 문제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꼽힌다. 정답률은 18.3%에 그쳤으며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해당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며 국가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성 원장도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2019학년도 수능에 대해 지난해 12월 채점결과를 발표하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작년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며 “검토위의 정답률 예측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성 원장은 수능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 출제 자체는 불가피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고난도 문항 자체가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작년 국어 31번은 길고 복잡한 지문에다가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자료를 줬다. 그러한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치러지는 수능에 대해서는 작년에 비해 쉬울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그는 2019학년도 수능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단정적으로 어렵다, 쉽다 표현으로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작년의 경우 예년의 출제 기조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불 수 있다”며 “올해는 작년에 약간 벗어난 부분들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수학 가형과 나형도 표준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하는 등 어렵게 출제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전년(5만2983명)에 비해 반 토막(2만7942명)났다.
성 원장은 “예년의 출제 기조라는 것은 난이도의 급락을 전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초고난도 문항, 해법이 굉장히 어려운 문항들은 가능한 지양해서 교육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했으면 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