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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계엄 때 尹과 싸운 김건희 '다 망쳤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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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기자I 2025.12.15 13:48:56

내란·외환 특검팀, 180일 수사결과 발표
특검팀 "김건희 계엄 직접 관여 정황 증명 없어"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이 지난 18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심하게 싸우고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 때문에 다 망쳤다’며 분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가 비상계엄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가 지난 7월 2일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서울 고검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사람으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당신 때문에 다 망쳤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해당 인물의 진술은 본인(김 여사)이 생각한 게 많았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다 망쳤다’, ‘모든 게 망가졌다’면서 김 여사가 계엄 선포에 분노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건희를 보좌한 행정관, 당일 방문한 성형외과 의사 등을 모두 조사해 행적을 확인했고 작년 8∼11월 관저 모임에 참석한 군인들도 모두 조사했으나 김 여사가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 등에 비춰볼 때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상당했던 것으로 의심되고, 특검팀도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지만 계엄 당일 행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개입을 증명할 어떤 증거나 진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10월 이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으며,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하려다 실패하자 정치 상황을 빌미로 계엄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배경에 대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사법리스크’ 무마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 선포의 동기와 목적은 권력 독점과 유지”라며 “명태균 리스크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사가 직접적인 건 아니고 계엄 선포 시기를 정할 때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요 목적이나 선포의 기저(에 깔린 요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리스크 해소를 권력 독점과 유지를 통해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력의 독점·유지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거기에 사법 리스크 해소가 포함돼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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