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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탄 공군 1호기 전용기는 이날 오후 7시 50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주호영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조현동 외교부 1차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공항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환영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생많았다”, “수고하셨습니다”고 말했다. 김 여사도 뒤따라 걸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후 7시 58분께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다.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1박 2일 간 정상회담과 만찬,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 접견, 게이오대 강연, 동포 간담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일 첫날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셔틀외교 복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에 합의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은 수출규제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다만 일본 측에서 정상회담 과정에서 위안부 합의 문제와 독도 등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든, 독도 문제든 논의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부부 동반 만찬을 가졌다. 만찬 후 자리를 옮겨 맥주와 한국 소주, 일본식 고구마 소주를 함께 마시며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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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방일 둘째날 일한의원연맹,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일한협력위원회,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지도부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이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 자체가 양국관계 정상화와 발전에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어 “이번 방일이 12년 만에 성사된 정상 간 양자 방문으로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며 “양국 정상 차원에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양국 국민 간 우호 협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와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도 접견했다. 이즈미 대표와 야마구치 대표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윤 대통령의 대승적인 결단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일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첨단산업 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김 여사도 외교전에 나섰다. 방일 첫날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와 화과자를 구우며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갖고, 둘째날에는 동경한국학교와 일본민예관을 방문했다.
이밖에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만나 오찬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진행한 ‘한일 미래세대 강연회’에서 “여러분이 한국 청년들과 자유롭고 왕성하게 교류하고 협력한다면, 청년세대의 신뢰와 우정이 가져올 그 시너지를 우리들이 체감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청년들의 협력과 교류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게이오대 강연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후 5시 13분께 공항에 도착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윤덕민 주일대사의 환송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