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장성원은 취재진에게 “남측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하는데 어떻습네까. 그래도 15일이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은 한결 선선해지지 않았습네까”라고 물었다. 이에 취재진이 남측도 더웠으며 열대야가 길었다고 답하자 “올해는 참 가뭄이나 더위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힘들었던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장성원은 남측 취재진에 “이렇게 (상봉)행사하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을 걸었다가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고 규모도 확대돼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난색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남·북·미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이 9월 남북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날짜는 다 나와 있다’고 말하면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던지자 “아,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하는 거 아닙네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남북 간 민감한 현안인 여종업원 집단 탈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보장성원은 중국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 문제와 관련해 “이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뭐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조용히…지나가는 거죠”라고 취재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
보장성원들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 남측 반응을 궁금해했다. 복수의 보장성원들은 취재진에게 “이번에 취재온 기자들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쓸 생각이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지난 밤사이 일부 이산가족들이 몸살을 호소하거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 상봉자 1명이 몸살 기운을 호소해 진단 후 해열제를 처방했다. 한 남성 상봉자는 샤워 중 발을 헛디디면서 머리와 어깨 등 2곳에 좌상을 입어 의료진이 상처를 꿰매는 등 치료를 했다. 의료진은 이들의 건강상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개별상봉 등에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