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더비에 따르면 조디는 현재 과학계에 알려진 나노티라누스 표본 3개 가운데 하나다. 조디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티라노사우루스로 알려졌었다. 이 골격은 2023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리즈 런던에 ‘촘퍼’라는 이름의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로 전시됐다.
하지만 이후 고생물학계의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정체가 달라졌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서 나노티라누스가 어린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별개의 공룡 속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확보한 약 200개의 티라노사우루스류 화석을 분석해 나노티라누스와 티라노사우루스 사이에서 약 150개의 형태학적 차이를 확인했다. 나노티라누스는 약 67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와 함께 살았던 빠르고 고도로 특화된 육식공룡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조디도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에서 나노티라누스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소더비에 따르면 나노티라누스가 별개의 속으로 공식 인정된 이후 시장에 나오는 첫 번째 골격이다.
예상 가격은 2023년 제시됐던 2000만달러에서 크게 낮아졌다. 과학적 가치와 별개로 티라노사우루스가 갖는 대중적 인지도와 상징성을 나노티라누스가 따라가기는 어려워서다.
조디 자체의 보존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높이는 성인 키보다 큰 약 2m, 길이는 약 6m에 달한다. 거의 완전한 두개골에는 35개의 이빨이 남아 있으며 네 개의 발톱과 골반, 대퇴골, 쇄골 등도 보존돼 있다. 앞선 평가에서는 전체 골격의 약 55%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디는 2019년 미국 몬태나주 동부 헬크리크 지층에서 목장주 조디 피어슨이 발견했다. 헬크리크는 최초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이후에도 다수의 주요 공룡 화석이 출토돼 고생물학계의 대표적인 발굴지로 꼽힌다.
공룡 화석은 최근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고가 수집품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7월 소더비에서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티라노사우루스 ‘거스’가 5010만달러에 낙찰됐다. 당초 최고 예상가인 3000만달러를 크게 웃돌며 공룡 화석 경매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2024년에는 헤지펀드 억만장자 켄 그리핀이 스테고사우루스 ‘에이펙스’를 4460만달러(약 600억원)에 사들였다. 에이펙스는 현재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공룡도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어린 세라토사우루스 화석은 최근 소더비에서 3050만달러에 팔렸다. 당초 최고 예상가의 5배가 넘는 가격이다.
소더비는 앞으로도 공룡 화석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커샌드라 해튼 소더비 부회장 겸 글로벌 과학·자연사 부문 총괄은 “앞으로 시장에 나올 표본이 상당히 많다”며 “공룡 화석은 다른 어떤 경매 분야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독특한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