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이후 상승 전환한 30년물 금리…“내주 입찰 결과 지켜봐야”(종합)

유준하 기자I 2025.01.31 16:49:27

외인, 3·10년 국채선물 순매수
국고채 10년물, 2.859% 보합
3년물, 0.3bp 상승한 2.573%
장 초 강세 출발→보합 마감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1일 국고채 금리는 장 초 분위기와는 달리 오후 들어 강세폭을 좁히며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 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만 계약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오후 들어 금리 낙폭이 축소,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이벤트를 소화한 초장기물 구간은 상승 전환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우선 내주 있을 대규모 입찰 이벤트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국고채 30년물, 장 중 8000억원 규모 모집 소화

이날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이벤트가 있었던 만기 30년 이상 초장기구간은 장 중 변동성이 비교적 컸다. 장 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고점 2.744%, 저점 2.699%를 기록한 바 있다.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란 사전에 공고된 국고채 발행물량을 사전에 공고된 금리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국고채전문딜러(PD)는 연물별로 수요 물량을 응찰할 수 있으며 낙찰물량은 사전에 공고된 발행물량 범위 내에서 전문딜러별 응찰물량에 비례해 배분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8000억원 규모 비경쟁인수 발행금리로 2.745%를 발표했는데 해당 금리는 사실상 이날 30년물의 상단 저항선을 구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8000억원 규모 비경쟁인수서 응찰률은 330.3%를 기록, 전량 발행됐다.

◇“우선은 지켜보자”…내주 입찰과 미국 고용지표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 내린 2.644%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3bp 오른 2.573%,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3bp 내린 2.701%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2.859% 보합을 기록했고 20년물은 0.8bp 내린 2.790%, 30년물은 0.7bp 오른 2.743%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 가격도 현물과 마찬가지였다.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에서 4790계약, 10년 국채선물에서 5223계약을 각각 사들였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일제히 소폭 증가했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6만 8714계약서 이날 46만 8916계약으로 늘었고, 10년 국채선물은 21만 9609계약서 22만 569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780계약서 781계약으로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처럼 소폭 늘어난 미결제약정에서 볼 수 있듯이 우선은 다음주 입찰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운용역은 “우선은 다음 주에 있을 입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입찰 외에도 다음주 대외 글로벌 주요 지표도 산적하다. 미국 재무부의 분기별 순발행 계획과 5조 8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 미국 고용지표 등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위원은 “미 10년 금리는 중국 딥시크 충격 이후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며 4.5% 초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금리 상방 재료들이 바뀌지 않는 한 국채금리 상승은 얼마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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