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최근 벤처캐피탈(VC)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에 자본잠식으로 인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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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년 11월 설립된 VC로, 지난 2022년 2월과 7월 각각 결성한 케이엘피 벤처투자조합 제1호와 케이엘피 벤처투자조합 제2호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펀드 총 결성규모는 각각 23억원과 26억원으로, 절반가량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아직 펀드 만기까지는 3년 여가 남았지만, 자본잠식으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월 한국벤처투자의 K-콘텐츠 분야 정시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당시 K-콘텐츠 분야에는 900억원이 배정되면서 16개 운용사가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문을 통과한 운용사들은 대부분 업력이 길거나 관련 분야 포트폴리오가 이미 많은 하우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케이엘피인베스트먼트와 같이 2021년 말 신규 등록했던 VC들의 상황은 대부분 좋지 않다. 엔피엑스벤처스(NPX벤처스_·오라클벤처투자·도원인베스트먼트 등이 당시 VC 출범 동기인데 도원인베스트먼트와 오라클벤처투자도 올해 자본잠식 경고등이 떴다. NPX벤처스도 자본잠식 사유로 올해 초 경고장을 받았으나 설립 2년만에 UTC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이 나와 만든 지앤피인베스트먼트(G&P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이러한 상황은 VC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업력과 트랙레코드를 갖춘 대형 VC에만 자금이 몰려 펀드레이징 자체가 어려워진 중소형 VC가 늘고 있는 까닭이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기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하우스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지원에 있어서도 패널티를 받고, 신규 펀드 결성에도 제약이 크다”며 “제도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어려운 VC만 계속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