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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1966년 독자 화폐 발행을 시작한 이래 당시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초상을 최소액권 앞면에 실어 왔다. 호주가 1901년 영국에서 자치권을 얻은 데 이어 1986년 완전히 독립했지만 영국 국왕을 여전히 상징적 국가원수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변화 움직임이 일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3%가 5호주달러 도안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새 영국 국왕이 찰스 3세 초상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4%였다.
특히 상징적으로도 영국에서부터 독립,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들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컸다. 호주는 1999년 공화제 전환 국민투표를 했을 만큼 왕정과 공화정 지지 여론이 팽팽하다.
공화주의자인 린다 소프 호주 상원의원은 “이번 결정은 이 나라를 독립시키기 위해 싸워온 민초와 호주 원주민에게 엄청난 승리”라고 ABC에 말했다. 반면 왕정 유지에 우호적인 야당 자유당의 피터 더튼 대표는 2GB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우리 시스템과 사회, 제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고 말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좋은 균형을 잡을 기회”라며 “군주 초상은 계속 동전에 새겨질 것이고 5달러 지폐는 역사와 문화유산, 우리나라에 대해 더 잘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호주 조폐당국은 주화권에 대해선 내년부터 찰스 3세 초상을 새기기로 했다. 5달러 지폐도 새 도안이 확정되고 신권이 발행될 때까지 계속 찍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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