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한 전기자극으로 만성통증 질환 치료한다

이순용 기자I 2021.01.28 12:19:32

호아타 치료법, 배터리인 세포에 전기 충전하면 정상화 후 통증 감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갑작스런 외부 충격으로 뼈와 장기가 손상되거나, 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이 ‘통증’이다. 통증은 보통 30일 이내에 소멸되면 급성통증, 그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분류한다.

급성통증은 통증 부위가 좁고 한정적이며 내과적·외과적 처치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주면 대부분 치료된다. 반면 질병의 장기간 방치 또는 잘못된 치료로 인해 후유증이 남거나 신체 내 통증조절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만성통증은 지속적·반복적 고통을 초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신경통, 근육통, 요통, 두통, 암성통증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만성통증은 흔하게 발생함에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의 경우 통증을 단시간 완화시킬 뿐 근본치료가 아니어서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는데다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통증악화와 고혈압, 당뇨병 등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이처럼 만성통증의 근본적인 해소에 최근 전기자극 치료법의 일종인 호아타(HOATA)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호아타 치료법은 경피전기신경자극(TENS) 등 기존 전기치료기와 방식이 완전히 다른 신개념 미세전류 전기충전 방식 통증치료법이다. 음전하가 방전된 세포에 음전하를 충전시켜 세포가 정상으로 작동케 함으로써 통증 및 질병을 치료한다.

즉, 1500~5000V 고전압 정전기를 피부에 접촉시키면 전기가 부족한 부분에 있는 세포들이 전인 현상(電引, elctrotraction)으로 전기를 잡아당기면서 세포가 충전되는 원리다.

인체는 70조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 세포가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며 세포대사 에너지의 50~60%는 세포막의 전위 유지에 사용된다. 즉 인체의 모든 세포는 전기생리학적인 측면에서 세포막에 미네랄 이온을 교환하는 배터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정상세포의 막전위는 -70~-100 mV, 심장근육세포의 세포막 정지 전위는 -90~-100 mV로 유지된다. 그러나 세포가 병들게 되면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ATP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고 에너지가 저하돼 세포막에서 일어나는 Na, P, Cl, Ca 등 이온들의 원활한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결국엔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슬러지(찌꺼기)가 축적돼 결과적으로 세포 전기량이 감소한다.

예를 들어 -30~-50 mV로 정지막 전위가 낮아지면 세포활성도가 떨어져 통증과 함께 모세혈관 및 림프 순환 장애가 일어나면서 노폐물이 엉기고 림프슬러지가 축적돼 전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된다.

-30~-40 mV 수준의 낮은 막전위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세포가 정상기능을 하지 못해 만성피로가 느껴지고 만성질환으로 진행된다. 혈전이 생기고, 순환장애와 함께 통증 또는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슬러지가 많이 쌓이게 되면 만성염증 반응이 생기고 근육뭉침과 같은 섬유화 반응이 생기며 석회화 현상이 초래된다.

또 -15~-20 mV 로 막전위가 낮아지면 세포가 죽게 돼 체액은 거의 산성화되며 미세순환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처럼 전위가 떨어지면 세포의 기능 저하로 급성통증, 만성통증, 만성피로, 두통, 오심, 수면불량, 우울증, 어지러움, 신경마비, 감각이상, 피부트러블, 인지력장애, 시력저하, 청력저하, 행동장애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호아타 전기자극기는 강력한 피부저항을 뚫고 미세전류가 깊숙이 흐르게 해 침, 전자침,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고주파치료기와 저주파치료기, TENS 등 일반 전기치료기에 비해 만성통증을 비롯한 각종 질환 치료에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즉, 호아타요법은 막전위가 낮아져 손상됐거나 약해진 병든 세포에 강력한 음전하를 충전, 막전위를 높여줌으로써 세포 안팎에 축적된 림프 슬러지를 이온화 및 용해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각종 질병을 치료한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호아타는 진단 수단으로서도 유용하다. 첨단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와 정밀 검사로도 정확히 진단되지 않는 통증유발점 병소를 찾는 데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에 5초 이상 계속 통전시키면 찌릿한 반응이 강하게 느껴져 통증유발점을 찾아낼 수 있다. 조금 참고 기다리면 통증이 점차 경감됨을 알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없는 정상 부위에 전기를 흘리면 이미 충만하게 음전하가 담겨 있어 통전에 의한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통전통 통증의 세기는 세포의 방전된 정도와 비례한다. 통증이나 병이 심한 부위일수록 통전통이 강하게 느껴진다. 대체로 통전통이 있으면 치료가 잘 되고, 통전통이 없으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심 원장은 소개했다.

이외에도 호아타 요법용 전기자극기는 세포내 에너지인 ATP 생성을 늘려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세포재생 효과를 발휘하며 림프순환을 촉진시켜 부종을 완화한다. 자율신경 조정, 호르몬 분비, 면역계 활성 등을 통해 산성화된 혈액의 알칼리화, 면역력 증진 등 긍정적인 변화도 유도한다.

심 원장은 “한 번의 시술로 모든 통증이 완치될 수는 없고, 1회 통전하면 약 2~5일 후에는 다시 전위가 떨어지게 되므로 최소 2~5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통전치료를 하는 게 좋다”며 “지속적으로 반복치료하면 높은 전위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세포가 정상 기능을 회복하며 통증이 치유된다”고 말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통증 환자에게 호아타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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