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XT 태블릿처럼 이용하고 Z자로 펼쳐
삼성디스플레이, 비대칭으로 접는 기술 선보여 주목
AI는 모든 기업 화두···비서 역할하고 페이크 영상 탐지
[바르셀로나(스페인)=강민구 임유경 기자]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025’에서 삼성전자(005930), 화웨이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기업들이 미래형 스마트폰들을 공개했다.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와 고급 AI 기능이 주목받았다. 3중 접이식 스마트폰이 프로토 타입으로 공개됐고, 구글의 온디바이스 AI 탑재 모델들도 대거 전시됐다.
 | 화웨이의 ‘메이트엑스티(MateXT)’.(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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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트엑스티(MateXT)’는 올해 MWC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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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접는 스마트폰
화웨이는 두 번 접을 수 있는 ‘메이트엑스티(MateXT)’를 선보여 개막 당일 관람객들에게 화제였다. 스마트폰 기기 옆에는 폰아레나와 T3이 선정한 ‘MWC2025’ 최고 상품이라는 안내판도 있었다.
알파벳 ‘Z’ 모양으로 두 번 접을 수 있게 설계된 이 제품은 펼쳤을 때 태블릿 PC와 형태가 비슷하다. 넓은 화면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접혀 스마트폰이 향후 태블릿을 대체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까지 하게 할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펼쳤을 때는 바(Bar)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 같지만, 두 번 접을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형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비대칭 플립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 상단과 하단을 한 번씩, 두 번 접은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상단과 하단의 접힌 크기가 달라 비대칭 플립으로 이름을 붙인 모습이다. 상단의 접힌 부분이 더 작고, 하단이 더 크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관계자는 “비대칭형으로 아주 작고 휴대하기 편한 기기가 된다”며 “약간의 화면이 접힌 상태에서도 노출돼 있어 보호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제품화되면 당연히 그 부분도 개선해서 충분히 실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내부 디스플레이 일부가 보여 알림 표시 등이 가능하다.(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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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개인 비서 역할하고, 영상·사진도 처리
모든 휴대폰 제조기업들의 공통적인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미디아텍은 비보(VIVO)에 콘서트에서 녹음한 소리 중 필요한 소리만 증폭해주는 기술을 적용해 시연했다. 8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기반으로 콘서트 장에서 녹음했던 밍밍한 소리를 증폭해 세련된 소리로 키워준다.
브라운 쳉 미디아텍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콘서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녹음한다는데 착안했다”며 “AI기술을 적용해 내가 원하는 소리를 처리해 증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너는 사진에서 AI 보안 기술로 매직 V3에서 조작된 영상을 걸러낼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영상 화면 상단에서 탐지 시작을 누르자 몇 초 이내에 AI가 조작 여부를 탐지해 알람을 띄워 줬다.
 | 영상속 인물을 AI가 탐지해 얼굴 교체 의심 여부를 알려준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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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부스인 모토로라에서는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과 연계한 AI 번역·정보 확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제품을 시연했다. 모토로라 부스 관계자는 “다양한 생성형AI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뉴를 번역해주거나 사진을 찍은 뒤 정보를 알려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보부터 제품까지 모두 AI의 옷을 입히고 있는 기업도 있었다. ZTE는 생성형 AI를 누비아 플립2의 화면에 적용했고, 브랜드 마크부터 모든 기능에 AI를 입히는 모습이었다.
 | AI 마크를 넣은 ‘누비아 플립2’.(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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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개인 비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AI 기술을 선보였다. 새로워진 ‘나우바’ 잠금 화면을 통해 앱을 열지 않고 자연어로 AI와 대화하고, 개인 특성을 반영해 일정을 브리핑 받을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부스 한켠에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혼합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전시돼 있었다. 당장 착용해볼 수는 없었지만 개인형 비서와 연계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부스 관계자는 “자연어를 AI가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설계됐다”며 “자신이 계획한 여행 일정에 대해 AI에이전트와 대화하며 날씨, 앞으로 여행의 경로부터 현지서 쓰기 좋은 앱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AI가 ‘개인 비서’처럼 일정관리 등을 돕는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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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젝트 무한’ 컨셉트 모형. 향후 스마트폰과 연계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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