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주도 환태평양 다국적 해상훈련서
우리 해군 전단장, 연합구성군사 부사령관 임무
2026년 사령관, 2028년 연합기동부대 부사령관 목표
함정 공개 행사 및 K방산 전시회 발길 이어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에서 우리 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미 해군 주도의 환태평양훈련(RIMPAC: Rim of Pacific, 이하 림팩)에서 29개국 연합 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중책을 맡으면서다.
1971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림팩 훈련은 올해 29회째다. 해상교통로 보호와 해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증진,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성 및 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미 해군 3함대사령부 주관 훈련이다. 6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다. 총 29개국에서 파견한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50여 대와 2만5000여 명의 병력이 함께하고 있다.
| 지난 6일(현시지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서 진행된 ‘환태평양훈련 참가국 함정 공개 행사’에서 율곡이이함 승조원이 방문객에게 함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
|
대한민국 해군은 1990년 처음 참가해 올해 18번째다. 해군·해병대 장병 840여 명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 상륙함 천자봉함,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 해상초계기(P-3) 1대 및 해상작전헬기(LYNX) 1대, 상륙돌격형장갑차(KAAV) 6대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림팩 훈련전대장 문종화 대령이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의 부사령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군 지휘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령관은 캐나다 해군 준장이 맡았다.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는 항모강습단, 원정강습단, 해상초계기와 잠수함 부대, 기뢰전 및 특수전 부대 등으로 구성된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간 한국 해군은 항모강습단이나 원정강습단 예하부대의 해상전투지휘관 임무 등을 수행해 오다 지난 2022년 훈련에서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을 맡았다. 이번에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서 미 해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마야급 이지스구축함 하구로함 등의 연합 전력을 지휘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2026년 림팩 훈련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을 배출하고, 2028년엔 미군이 아닌 외국군이 맡을 수 있는 최고 직위인 연합기동부대 부사령관 등으로 지휘 영역을 넓혀간다는 포부다.
| 지난 2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한 천자봉함에서 우리 해군의 함상 리셉션이 열리고 있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
특히 이번 훈련에서 참가국 인사들과 관람객들이 우리 해군 함정을 잇따라 찾았다. 국산 함정 기술과 무기체계 등에 관심을 보여 K-방산의 우수성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의 4900t급 차기 상륙함 천자봉함에서 열린 한국 함상 리셉션에는 이례적으로 미군 대장(4성 장군)이 네 명이 연달아 방문했다.
또 입소문을 타면서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도 “한국 함정을 타보자”는 얘기가 돌았다는 게 해군 설명이다. 이로 인해 통상 리셉션에는 250~350명가량이 방문하는데, 한국 리셉션에는 500여명이 몰렸다. 천자봉함 갑판에서 진행된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전시회 인원까지 합하면 1300여명에 달한다. 또 함정 공개 행사를 통해 율곡이이함과 충무공이순신함에도 총 3500여 명이 다녀갔다.
| 지난 6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서 진행된 ‘환태평양훈련 참가국 함정 공개 행사’에서 율곡이이함 승조원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스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