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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중동 정세 불안 속 국제유가가 최근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6주 연속 상승하며 각각 리터(ℓ)당 1600원, 1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계속 연장하는 형태로 소비자 가격을 100~200원가량 억누르고 있지만, 정부·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안 장관은 이날 현장 방문 후 정유업계를 비롯한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업계에 가격 안정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운전자들 사이에선 국제유가가 오를 땐 국내 가격이 빨리 오르는데, 내릴 땐 조금씩 늦게 내리는 것 같다는 불만이 계속 나온다.
정부는 업계 협조 당부에 더해 추가 조치도 진행한다. 산업부는 이날 앞서 예고한 대로 수도권·대도시를 중심으로 연내 자영 알뜰주유소 40여 개를 추가 선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뜰주유소는 산업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2011년 도입한 관 주도 주유소다. 산업부 소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직접 혹은 농협·도로공사 등을 통해 석유제품을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 4개 민간 정유사가 과점 중인 시장 전체 가격 인하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현재 전국 1만1000여 주유소 중 1300여곳이 알뜰주유소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뜰주유소를 기존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으나, 실제 확대 규모는 약 3%가 됐다. 석유유통업계의 반대 의견을 일부 반영한 모양새다.
LPG 가격 안정 조치도 확대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 기준 LPG 부과 관세를 기존 3%에서 0%로 인하했으며, 업계도 이에 호응해 국제 LPG 가격 상승에도 국내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산업부는 여기에 정부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을 군·마을 단위에서 읍·면 단위로 확장해 농어촌 지역 LPG 수급을 좀 더 원활히 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정부는 물가 안정을 민생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석유제품·LPG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중”이라며 “정유·LPG 업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