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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쪼개진 세계 시장 '투자' 중요"…대한상의 세미나 개최

조민정 기자I 2023.11.01 15:01:26

대한상의-한국은행 ''제2회 공동세미나'' 개최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 주제
"정부의 민간 부문 투자 필요…韓 경제 약세"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하나의 세계 시장이 다 쪼개지면서 수출 시장에 의존하고 있던 대한민국 또한 수출과 제품을 파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면서 우리 경제도 약세가 되는 것 같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한상의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제2회 BOK-KCCI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한상의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제1회 세미나는 지난 2월 개최됐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화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문제”라며 “미·중 간의 갈등 외에도 벌써 이미 두 군데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모두 에너지 문제나 다른 공급망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민간 부문 투자’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민간이 투자가 지금 안 되는 부분을 국가지주회사가 투자를 하고, 그게 기계 장치든 공장이든 투자한 것을 민간에 위탁 운영시키는 ‘Reverse-BTL’ 형태라는 새로운 제안을 드린다”며 “새로운 산업, 통상 및 금융정책을 통해 기존 산업과 무역구조에 쏠린 자원과 자본을 저탄소 친환경 제품으로,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재배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했다.

이창용(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최태원(왼쪽) 대한상의회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행사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대담자로 나섰으며 토론 및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어려운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하여 미·중 갈등 대처방안과 경제안보 전략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인구구조 변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참석자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경학적 분열과 탈세계화 과정에 미국 및 중국과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도 밀접하게 연결된 한국 경제는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부품과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에선 서울대 박지형 경제학부 교수가 WTO 등 국제기구의 관계 변화와 통상전략을,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이은석 한국은행 조사국 중국경제팀장, 김은지 KOTRA 아시아중아팀 전문연구원 등은 미국·EU, 중국, 일본 등 지역적 관점에서 통상정책과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기업, 학계 등 각계 주요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은“올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은 2차례의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여 국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국가적 아젠다’발굴에 협력했다”며 “내년에는 거시·금융과 기업·산업을 대표하는 양 기관의 장점을 살려‘BOK-KCCI 세미나’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연결과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미나에 참석했다.(사진=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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