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맞아
광화문 광장에 추모객 400여명 발걸음
거리마다 ''노란 리본''으로 추모 이어져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진상규명 목소리
[이데일리 이소현 김민표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일었다. 사건 발생 7년이 지났지만,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도 이어졌다.
|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오후 4시 16분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김민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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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추모객 30여명은 오후 4시 16분에 단체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지난 6일부터 임시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400여명에 달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세월호 기억공간 입구에 놓인 노란 의자에 직접 가져온 꽃, 그림, 편지 등을 놓고 갔다.
이영란 416연대 시민참여소통국장은 “방역수칙을 준수로 실내에 5인 이상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오래 대기해야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참고 기다려주면서 추모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임시 개관한 세월호 기억공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심아영(24·여)씨는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이다 보니 더 많이 생각난다”며 “광화문 공사 때문에 임시 전시로 하지만,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상시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대학생 심아영(24)씨가 노란 리본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김민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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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추모객들은 “4월 16일은 애도를 표해야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기억관을 찾고 있다는 대학생 남수영(23·여)씨는 “하늘로 간 학생들이 딱 내 또래인데 만약 세월호에서 구조됐다면 성인이 돼 나와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라며 “기억해야 할 일이고 오늘은 슬퍼해 마땅한 날”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임준열(24·남)씨도 “그 친구들(세월호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나와 동갑이라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2015년부터 세월호 관련 운동을 한 박태환(65·남)씨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할 때 해경은 철수했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진상 규명이 무조건 이뤄져야 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 추모객들이 놓고 간 편지와 꽃들이 있다. (사진=김민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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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를 기리는 ‘노란 리본’ 추모도 이어졌다. 참여연대는 세월호 1주기인 2015년부터 ‘서촌길 노랗게 물들이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2주기부터는 시민들이 직접 노란 리본을 만들고 나누는 서촌 노란 리본공작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서촌 지역 가게 곳곳에는 노란 리본 포스터가 붙여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서촌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50대 이모씨는 “잊지 말아야 할 일이고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365일 노란 리본 포스터를 붙여놓는다”고 말했다.
서촌지역 가게 점주들은 상점 안에 손님들이 노란 리본을 가져가도록 비치하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우모 대표는 “7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세월호는 기억해야 하고 같이 아파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매장 입구에 비치한 노란 리본도 손님들이 많이들 가져간다”고 말했다.
| 16일 서울 종로구 서촌길 한 상점에 손님에게 나눔하는 노란리본이 놓여져 있다.(사진=김민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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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만든 사이버 추모관에서도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1만4000여명의 누리꾼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올해도 비가 오네요. 잊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바뀌지 않은 것이 많기에 잊지 않겠습니다” 등 추모글을 올렸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는 유가족을 중심으로 추모식이 진행됐다.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열린 7주기 기억식 참석자들은 묵념과 추도사 낭독 등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화랑유원지 일대에 2024년 준공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도 함께 열렸다. 단원구 일대에는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도 이어졌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일반인 희생자 7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곳에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0여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또 세월호 사고 해역 인근인 전남 진도와 세월호의 최종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도 추모행사를 열어 희생자를 기렸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사건이다.
|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추모객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민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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