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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휴머노이드 5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 로봇 제작업체 유니트리가 지난 17일 공개한 ‘슈퍼맨’은 초속 12.66m를 기록하며 우사인 볼트의 기록을 넘어섰다. 곧바로 벽에 부딪혀 멈춰서긴 했지만 상장을 앞둔 유니트리를 향한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유니트리는 이틀 뒤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첫날 주가가 460% 폭등했다.
기세만 놓고 보면 거침없어 보인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로봇 하드웨어 측면에선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로봇이 다양한 일을 매끄럽게 해내려면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한 ‘기반 모델’이 필요한데, 현재 휴머노이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수십억개 수준이다. 사람 몸의 움직임을 재현하려면 수천억개가 필요하다. 챗봇을 굴리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비슷한 규모다.
아울러 인터넷에 널린 문서로 학습시킬 수 있는 챗봇과 달리 로봇에 유리잔을 집어 커피를 따르게 하려면 별도의 학습이나 훈련이 필요하다. 공간 위치부터 유리의 깨지기 쉬운 정도, 내용물의 점성까지 파악해야 하고, 이런 정보는 현실에서 몸으로 겪어야만 얻을 수 있다.
가장 값진 것은 로봇을 실제로 움직여 얻는 데이터다.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로봇이 스스로 일하게 두면서 기록한다. 사람에게 헤드셋과 촉각 센서 장갑을 씌워 동작을 기록하는 ‘1인칭 데이터’도 주요 공급원이다.
중국이 로봇만을 위한 전용 훈련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약 1만 3000대는 판매처가 아닌 데이터 훈련센터로 흘러갔다. 상반기 전체 생산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훈련센터 53곳, 5곳 중 4곳은 국가 지원
우한의 후베이 휴머노이드 혁신센터에선 로봇 100대가 매일 몇 시간씩 사람을 관찰하고 흉내 낸다. 센서 장갑을 낀 청년이 커피를 내리듯 손을 움직이면 옆에 선 로봇이 실제 주전자로 물을 붓는다. 수십개 작업대는 약국과 편의점, 공장 라인 등으로 꾸며져 있다.
컨설팅업체 인터랙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이런 시설은 중국에 53곳이 있고 대부분 최근 2년 새 지어졌다. 34곳이 더 건설 중이거나 계획돼 있으며, 상하이에 짓는 곳은 로봇 1000대를 수용한다.
비용은 만만치 않다. 최신 휴머노이드 한 대가 10만위안(약 2050만원)에 달하고 훈련에는 시간당 500~700위안(약 10만~14만원)이 든다. 그나마 커피 작업대에서 8시간을 돌려도 쓸 만한 데이터는 3시간치뿐이다. 나머지는 로봇이 배워선 안 될 실수 탓에 버려진다. 일상 업무를 두루 해내는 로봇을 만들려면 1억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추산도 있다.
부담은 중국 정부 몫이다. 훈련센터 5곳 중 4곳가량이 국가 지원을 받는다. 지방정부가 로봇을 사들여 훈련시킨 뒤 데이터를 기업에 되파는 방식이 많다.
1인칭 데이터 수집도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은 올해 초 직원 10만명과 외부 인력 50만명에게 돈을 주고 동작을 기록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년간 1000만 시간 분량을 모으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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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는 별도 시설 대신 자사 창고에서 로봇을 훈련시키고, 여러 기업은 사람의 동작을 담은 영상을 쓴다. 중국보다 임금이 싼 빈국 노동자에게 장비를 씌운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1인칭 데이터는 로봇에게서 직접 얻은 데이터보다 쓸모가 떨어진다. 사람의 팔다리와 로봇 관절이 움직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쓸 만한 부분도 사람이 동작마다 어느 관절의 어떤 움직임인지 일일이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중국은 과거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사진에 꼬리표를 다는 방식으로 이미지 인식 기술에서 앞서 나간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술의 한계는 여전하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는 지난 20일 베이징 세계로봇대회에서 로봇이 아직 사람만큼 효율적이지 않고 새 기술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산업의 병목으로 꼽았다. 같은 날 유니트리 주가는 18.7%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2030년까지 연 4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가 여전히 아둔한 채 벽에 부딪히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