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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고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차입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을 계획보다 서두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 7일 배송 도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단기에 집중돼 있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자금조달 방안 상당수가 은행 대출 등 단기 차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만기가 6개월 미만인 기업어음(CP)과 은행 한도 대출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여파로 CJ대한통운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추가적인 CP 발행과 은행 대출이 다소 부담스러운 이유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단기+장기)은 총 2조1705억원으로 전년 말 1조8486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조1983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에서 55.2%를 차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50%를 넘어선 것이다.
기존에 발행한 사채도 상당수가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사채로 신규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고 있다. CJ대한통운이 발행한 사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400억원으로 이 중 29.8%인 2800억원이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이 여파로 전반적인 유동성도 저하된 상태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6.3%로 전년 말 94.9% 대비 8.6%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 동기(101%)와 비교하면 14.7%p 하락한 수치다. 유동비율은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할 때 15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다만 CJ대한통운이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대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 시 부채비율이 상승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9.9%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내부에서 설정한 적정 수준인 150%에 근접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의 회사채 발행 규모를 1000억~1500억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공모채 주요 이슈어(issuer)인 만큼 시장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금리 상황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발행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