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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을 포함한 재선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한 뒤 낸 입장문에서 “불과 1년 만에 정부·여당은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무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대규모 모임을 한 것은 지난해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2030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의 반성의 메시지에 적극 공감하며 함께 해 나갈 것”이라면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강력한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 가는데 재선그룹이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선을 조장하는 정책과 기조가 있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돌아보겠다”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과감한 정책기조의 전환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이 모여 당의 쇄신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1년 전, 저희에게 많은 응원과 함께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정부와 여당은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무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에 부족했고, 정치개혁 과정 속에서 민생에 소홀했으며,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 정정당당하지 못했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쇄신하고자 합니다.
2030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의 반성의 메시지에 적극 공감하며,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토론과정에서 나오는 진통은 이번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쓴 약이 될 것입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강력한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 가는데 저희 재선그룹이 중심이 되겠습니다.
먼저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보수논객은 물론, 교수, 전문가, 그리고 2030청년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겸손한 태도로 경청하겠습니다. 20대 청년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점,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던 점 등 국민과의 공감이 부족했던 당의 모습에 깊은 반성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위선을 조장하는 정책과 기조가 있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돌아보겠습니다. 또한 우리 자신에게 먼저 엄격하고, 우리 안의 온정주의와 단호하게 결별하겠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아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겠습니다.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과감한 정책기조의 전환도 불사하겠습니다.
약자 보호라는 진보 고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 시대 공정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균형점을 찾겠습니다. 국민적 요구와 현실을 철저히 분석한 정책과 메시지를 내놓겠습니다.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 재선 의원들은 당의 쇄신과 미래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입니다. 저희 재선 그룹이 국민에게 미래지향적 목표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민주당 혁신의 과정에서 실천의 주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