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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가 내놓은 ‘시스템 공천’은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신인 정치인도 중진급과 겨룰 수 있도록 감점 제도를 활용해 형평성을 맞추겠단 취지다. 컷오프 기준으로 현역의원 10%를 설정한 조치도 단수·전략공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다만 당내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자 반발이 일고 있다. 단수·전략공천은 정당에서 1개 선거구에 출마할 후보를 한 명만 추천하거나 당선 유력 인물을 히든카드로 공천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정 후보를 경선 과정 없이 공천할 수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인천·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각각 인천 계양을, 마포을 자객공천의 일환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경율 비대위원을 직접 소개하며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위원은 ‘조국흑서(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로 민주당 비판에 앞장 선 인물이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와 악수하며 이들에게 힘을 싣기도 했다.
예고대로 해당 지역구에 전략공천이 현실화된다면 유권자들의 의견이 배제되며 출마를 준비하던 기존 예비후보들에겐 악재로 작용한다. 마포을 출마를 준비하던 김성동 당협위원장은 전날 신년인사회 중 김 위원의 마포을 출마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리를 뜨며 크게 반발했다. 방 전 장관이 출마할 수원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용남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김경율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객공천’에 대해 “김성동 위원장께는 어찌 됐든 대단히 죄송하고 빠른 시일 내에 한번 찾아뵙고 싶다”면서도 “당에서 정한 절차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다. 일체의 어떤 특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의 시스템 공천이 정말 공정할지 의문이 든다”며 “과거에도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해도 전략공천이 경우가 있었는데 당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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