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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여러 차례 20대 여성 B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밤 10시쯤 B씨의 집을 찾아 초인종을 눌렀다.
문 앞에는 검은 봉지에 쌓인 닭꼬치와 함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잔합시다”라는 내용의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B씨가 이에 반응을 하지 않자 A씨는 밤 11시께 재차 초인종을 눌렀다. 이에 B씨가 ‘누구냐’고 10여 차례 물었지만 A씨는 1시간이 넘도록 대답은 하지 않고 집 앞을 서성이다 사라졌다.
A씨는 다음 날 저녁에도 배달 주문을 통해 여성의 집에 치킨을 보냈다. 배달원은 B씨에게 “계산이 된 것”이라 말하고 치킨을 두고 갔다.
배달된 치킨 봉지에는 맥주도 있었으며 어제와 같은 필체의 글씨로 “좋은 친구로 부담 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라고 적힌 쪽지가 들어있었다.
B씨가 해당 치킨 집에 문의한 결과 A씨가 배달을 부탁했고, 배달이 잘 됐는지 확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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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지켜봐 왔고,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 스토킹을 하려던 것은 아니고 호감이 있었을 뿐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A씨는 긴급응급조치 처분만 받은 후 귀가 조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