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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8시께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앞에서 만난 직장인 황구범(48) 씨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든 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옆에 선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 관광객들도 ‘브이(V)’ 포즈를 한 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영하의 날씨,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건 신세계백화점이 연말을 맞아 본점 건물 외관에 설치한 대형 트리와 형형색색 조명이다.
유통업계가 연말 마지막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각종 ‘인증샷’ 명소를 만들고 있다. 각종 대형트리와 조명들이 집객효과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전개하면서 연말 소비 심리 띄우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백화점 너도 나도 ‘랜드마크 화(化)’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 외벽 전체를 황금색의 금속 패널로 감싸고 LED 조명을 설치했다. 야간에 2만7000개의 LED 조명이 화려하고 독창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는 백화점 정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시선이 많이 쏠리는 양쪽 모서리 뷰 포인트까지 디자인인 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길이가 110m, 높이가 24m에 이른다. 연말시즌에 접어들면서 외벽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 부산의 ‘랜드마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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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본관 중심에 20m짜리 대형 트리를 설치하고 트리에 눈꽃, 선물상자 등 크리스마스 상징 오브제를 설치했다. 한 가지 조명색이 아닌 캐롤에 맞춰 시시각각 조명색이 변화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로 불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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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연말 마지막 대목이기도 하지만, 고객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트리나 시설물 설치를 통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백화점 입장에선 고객에게 전하는 선물의 의미인 셈”이라고 전했다.
◇ 크리스마스 겨냥 마지막 할인행사
유통업계는 설치 조형물로 시선을 끌고 할인과 각종 이벤트로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9일까지 자선단체인 ‘월드비전’과 손잡고 ‘땡스 페스타(THANKS-FESTA) 大바자’ 행사를 진행한다. 백화점 전점에서 여성·남성패션, 잡화, 리빙, 식품 등 전 상품군 200여 브랜드가 참여해 균일가 상품 등을 선보인다. 수익금의 일부를 봉사 기금으로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판교점 6층 남성 패션관에서 ‘어른이 X-마스 선물전’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게이즈샵 불독 스피커(249만원)’를 할인 판매하며 18일부터는 ‘플레이 스테이션 4 프로 화이트 에디션(49만8000원)’ 구매 시 선착순 50명에게 ‘듀얼쇼크 4’를 추가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코엑스몰·고양 전 점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 간 ‘로맨틱 홀리데이즈 인 스타필드’ 행사를 진행한다. 하남점과 코엑스몰점의 솔트앤초콜릿은 2017년도 가을·겨울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고양점의 갤러리아클락&쥼은 로즈몽 팔찌를 5만9000원에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