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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2024~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 창출에 240억달러(약 33조 2808억원), 농촌 개발에 320억달러(약 44조 3840억원)를 각각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절대 다수당이 된 이후 농촌 지역 발전과 고용시장이 취약해졌다는 비판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6주 동안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BJP는 과반 이상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그 결과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이래 처음으로 야권과 권력을 나눠 가진 채 예산안을 작성했다.
인도의 도시 지역 실업률은 공식적으로는 6.7%지만, 민간기관인 인도 경제 모니터링센터는 8.4%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인도 정부는 2017~2018회계연도 이후 매년 20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발표했지만, 민간 경제학자들은 자영업과 농장의 임시 고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고용 촉진을 위해 제조업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기술 향상 프로그램, 고등교육에 대한 보조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야권에 대한 양보의 일환으로 동부 비하르주와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다자 기관의 대출을 서둘러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외에도 장기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11조 1100억루피(약 184조 927억원)로 유지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주정부에 1조 5000억루피(약 24조 8550억원)의 장기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출 중 일부는 토지개혁 또는 노동개혁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2024~2025회계연도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9%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5.1%보다 낮아진 수치로, 시장 차입금이 14조 100만루피(약 231조 8400억원)로 소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이날 예산안 발표 이후 인도증시에서는 소비재 관련 주식(NIFTY FMCG)이 1.5%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