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네오위즈(042420)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네오위즈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다음과 NHN등 인터넷주들도 네오위즈의 추락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다음은 5.2%, NHN은 6.4% 떨어졌다. 세 종목 모두 하루치 낙폭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다.
네오위즈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이날 폭락세의 도화선이 됐다. 네오위즈가 발표한 4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67%, 63% 감소한 12억원, 8억원에 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14억원, 47억원으로 각각 17%, 37% 증가했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당초 시장의 전망치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40억원대의 경상이익과 3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예상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뒤통수를 맞은 셈. 네오위즈가 투자한 타프시스템 등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보수적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네오위즈 측의 설명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야후가 만족스런 실적을 발표하고도 어닝서프라이즈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는 것을 본 투자자들이 네오위즈의 실적 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네오위즈도 그동안 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인터넷주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충격이 얼마나 갈 것이냐는 점이다.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15일 오후 4시에 진행된 IR에 참가한 후 네오위즈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증권도 현재 5만7800원인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업 외적인 요인인 지분법 평가에서 발생한 손실인 만큼 사업부문의 견실함은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론도 여전하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4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네오위즈가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낮춘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도 공격적인 비용지출을 예상한 것으로 아직 과실을 거두는 시기가 아닌 여전히 씨를 뿌리는 시기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향 조정된 목표가는 4만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여 15일 하한가에 이어 추가 폭락할 여지는 적어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음과 NHN도 최근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어서 어느정도 하방 경직성을 갖춘 상태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달 말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NHN(035420)과 다음(035720)이다. 투자자들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매우 불안해졌다. 지난 연말연시의 인터넷주 상승이 상당부분 4분기 실적의 개선 가능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날 이 두 종목이 네오위즈와 함께 동반 하락한 것도 4분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도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다음의 실적 전망치를 하나둘씩 하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425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2%, 6.4% 성장하지만 경상이익은 86억원으로 17.3%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당초 예상에 비해 다소 부진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해 12월 18일 다음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420억원과 111억원으로 각각 4.5%및 14.6%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1월말쯤 발표될 두 회사의 실적에 대해 시장이 어느정도로 예상하고 있느냐는 데 있다. 각 증권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은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11%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NHN은 11%, 4%씩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NHN의 영업이익이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실제 발표되는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모두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네오위즈가 시장의 눈높이를 낮춰놓은 상황이라 "그만하면 잘한 것"이라는 반응일지, "역시 실망스럽다"는 반응일지 관심거리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다음과 NHN의 경우 아직 네오위즈처럼 전망치와 크게 어긋나는 변수가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며 "4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올해 매출전망이나 영업이익률 등의 수치도 주목해야 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주는 지난해 3분기의 부진으로 10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잠시 반등했다가 12월에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다시 연중 저점에 근접했었다. 12월말부터 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10~20% 가량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15일 네오위즈의 "어닝 쇼크"를 맞이한 것이다.
NHN은 오는 27일, 다음은 29일 각각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옥션이 19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플레너스도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인터넷주들이 1월말 어닝시즌을 어떻게 헤쳐갈 지, 투자자들은 이들의 실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