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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는 1일 ‘2026년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올해 6월(1020억달러), 7월(990억달러)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4억7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46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9% 급증하며, 올해 6월(448억달러) 기록을 넘어서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 한 품목이 책임진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며 “반도체 수출액이 3개월 연속 400억달러 이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도 20%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르게 상승했다. 다만 품목별 등락은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은 38억5000만달러로 29.8% 감소했는데, 주요 업체의 하계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올해 8월 초로 옮겨간 데 따른 기저효과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선박 수출도 인도 물량 감소로 16억9000만달러(-45.9%)에 그쳤다. 반면 석유제품(68억4000만달러, +65.3%)과 석유화학(38억6000만달러, +12.2%)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지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달러 이상의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수지는 2025억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보다 1622억달러 늘었다.
다만 이런 호실적 이면에는 엇갈린 신호도 함께 확인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글로벌이 집계하는 한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약화됐으며, 수출 신규 주문이 다시 줄면서 사상 가장 긴 위축 국면을 한 달 더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PMI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가면 위축을 뜻하는데, 한국은 3개월 연속 이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생산자 가격도 경쟁 압력과 고객사와의 협상 영향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고, 공급업체의 배송 시간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수출액 자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배송 지연과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차질을 함께 호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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