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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철강 도시’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공동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들 준비가 되었느냐”고 말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는 미시간, 위스콘신과 함께 오는 11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로 노동조합에 소속된 유권자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 중 한 곳이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에 적극 구애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 목표라고 밝힌 중산층 강화에도 목소리를 내며 힘을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역대 가장 노조 친화적인 대통령”이라며 “월가가 미국을 만든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고,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뒤를 이어 집권하면 연금을 포함한 사회보장 제도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주 5일 노동과 급여 인상, 안전한 직장 환경 등 현재 미 근로자들이 누리는 것들을 언급하면서 “노조에 감사해야 한다”고 노조에 적극 구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억만장자와 대기업 감세, 저소득층 의료보험 혜택을 포함한 사회보장제도 감축 등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 자동차 산업의 요람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노조가 미국의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친노조 기조를 강조했다.
러스트벨트 3개주 중 마지막 위스콘신주는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방문해 노동자들 표심을 공략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노동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이 러스트벨트 3개주 현장 유세에 집중할 때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권 교체론을 들며, 노동자 표심을 공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예로 들며 “내 첫 임기 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큰 성공을 이뤘다”며 “내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모든 노동자와 기업이 번영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덕분에 경제 강국이 됐으나 노동자들은 현 정부 탓에 높은 기름값, 교통비 상승, 식료품 가격 폭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실패한 리더십 교체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