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VIG파트너스, 파스토·티젠 투자로 4호 펀드 소진 '속도'

조해영 기자I 2022.04.27 14:25:52

최근 파스토 소수지분·티젠 바이아웃 투자
4호 블라인드 펀드 드라이파우더 소진 박차
소비재 바이아웃 집중…내년 신규펀드 전망

[이데일리 조해영 김대연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이번 달에만 두 건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블라인드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조성을 시작한 4호 펀드의 자금 소진이 어느 정도 끝나면 내년부터는 5호 펀드 조성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이달 들어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인 파스토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참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콤부차 등을 판매하는 건강음료 전문기업 티젠을 인수했다. 두 건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VIG파트너스의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미리 자금을 모집하는 형태의 펀드)의 투자처는 여섯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VIG파트너스의 4호 펀드에는 지식공유 플랫폼 업체인 디쉐어,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쿤달’ 샴푸 등을 판매하는 더스킨팩토리와 축산 분뇨 처리업체인 바이오에너지팜아산 등이 담겨 있다. 파스토를 제외하면 모두 바이아웃 딜에 해당한다.

파스토의 경우 VIG파트너스가 약 8년 만에 진행한 마이너리티 투자다. 최근 몇 년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등 바이아웃 전략만을 고집하기 어려워진 투자 환경 변화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파스토와 티젠 투자 이전까지 진행한 네 건의 투자를 통해 4호 펀드 전체 자금 9500억원 가운데 60% 정도를 집행했다. 아직 상반기인 만큼 올해 중으로 4호 펀드 드라이파우더를 통해 추가 바이아웃 투자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VIG파트너스 4호 블라인드 펀드 포트폴리오(자료=VIG파트너스 홈페이지 등)
VIG파트너스가 지금까지 소비재 기업 투자에 집중해온 만큼 앞으로의 트랙레코드 역시 비슷한 산업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VIG파트너스는 버거킹, 푸디스트, 본촌 등 식음료 매물과 ‘오렌즈’로 알려진 스타비젼, 바디프랜드 등에 투자해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유통,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 등 VIG가 기존에 집중했던 영역에서 추가적인 투자 건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 자금 소진이 80% 이상 완료되면 새로운 펀드 조성에 나선다. 이 때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는 VIG파트너스가 5호 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4호 펀드가 이미 조 단위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성된 만큼 5호 펀드는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중소형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이 활발했고 올해는 대형사에서 적극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분위기인데 VIG는 내년부터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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