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3월 3주(13~19일)를 정점으로 3주 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0~9세는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4만 8494명으로 전체 2만 8184명보다 72.1%나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3월 1일 0시 기준 39만 2246명이었던 해당 연령대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82만 3539명으로 한 달여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다.
0~9세의 누적 감염률은 50.3%(362만 4712명 중 182만 3539명)로 전체 연령대 중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0~9세의 추가적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의 경우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2차 이상 백신 접종률이 96.4%에 달하고 60세 이상 노년층은 3차 접종률도 89.2%에 달하고 있다. 반면 0~4세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고, 5~9세는 지난달 31일부터 소아용 백신(5~11세)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이 0.7%에 그치고 있다. 또 소아용 백신의 경우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접종이 권고되고 일반소아는 자율 접종이다.
특히 소아용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8주이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최대치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유행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선 접종률을 높일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아 감염 우려를 지난달 1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잠정 중단 전부터 제기해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등교 여부를 학교장에게 책임을 미뤘지만 납득할 수 없고, 대면수업을 하면 학교에서 퍼질 것인데 접종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었다”며 “질병관리청 계획대로 3월말 접종하면 오미크론 유행기는 다 지나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0~9세는 예방보다는 중증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경증이 대부분이라 감염률이 70%를 넘어서면 자연적 집단면역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백신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0~9세는 대부분 경증인만큼 일부의 중증 치료에 집중해야한다”며 “아이들은 한번 감염되면 재감염되는 사례가 거의 없고 70~80%가 자연 감염되면 백신이 필요없는 집단면역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