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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날 오전 8시에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우리 국민들을 태운 버스 6대가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버스에는 220여명이 탑승했으며, 저녁 10시 경 수라바야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최대 250여명이 더 탈 수 있는 9대의 버스가 추가로 운행되고 있으며 탑승 인원이 채워지는대로 한 대씩 수라바야를 향하고 있다. 총 탑승 인원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버스는 발리 서북쪽 길리마눅 항에서 페리를 이용해 약 4km 떨어진 자바섬 바뉴왕이로 건너간 뒤 육로를 거쳐 주안다 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발리 공항에 이어 수라바야 공항 내에도 이날 오전부터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공항 인근 숙소 마련, 항공일정 파악 및 항공권 예약방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아울러 화산 활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세기 투입방안도 관계부처 및 항공사와 협의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버스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위험 지역에서 벗어났다”며 한숨 돌린 모양새지만 남은 여정이 만만치 않다. 수라바야까지 버스 탑승 시간이 무려 12~13시간인데다, 수라바야에서 자카르타까지 국내선을 타고 한 차례 이동한 뒤 한국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해서다. 아울러 자카르타-인천 직항 항공편이 많지 않아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자카르타에서도 며칠 머무르며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공권 구입 및 숙박 비용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은 여전히 발리에 남아 공항이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발리 잔류를 결정한 한 관광객은 “대한항공에 문의했더니 발리→인천행 항공권을 7만원 정도만 더 내면 자카르타→인천행 항공권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주말까지 남아있는 좌석이 없어서 자카르타에 도착해서도 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리에서 30일 새벽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결항돼 12월 2일로 날짜를 미뤘다. 1일은 좌석이 없어서 대기를 걸어뒀다. 공항이 다시 열리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공항 폐쇄 시한을 30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7시부터 사흘째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화산재가 여전히 비행의 이착륙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항 폐쇄 결정 이후 이틀 동안 880여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돼 약 12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발리섬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