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펀드 수익자로 참여한 LB자산운용이 올해 초부터 추진하던 더블린 베켓빌딩 매각이 실패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기업 부채가 많아지면서 법원이 지정한 제3자가 기업을 관리하게 된 것이다.
해당 빌딩은 페이스북이 아일랜드 사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더커런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LB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약 1억1100만유로(약 1582억원)에 사들였다. LB자산운용 펀드가 약 700억원, 나머지 금액은 현지 금융회사 담보대출로 조달했다.
애초 페이스북은 베켓빌딩 15년 임차 계약을 맺었다. 연간 453만유로(약 64억4768만원)에 2023년 만료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올해 3월 페이스북이 새로운 국제 본사로 이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임대 계약도 종료됐다.
LB자산운용 측은 빌딩을 매각하기 위해 매입가보다 낮은 8000만유로(약 1138억6640만원)에 매물로 내놨지만 매각이 무산됐다.
KB증권 측은 펀드 수익자로 참여한 만큼 빌딩 매입과 매각 관련해서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편입 자산의 매입과 매각은 운용사 고유의 운용 역할”이라며 “현재까지 운용사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