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유행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이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결막이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두 눈병 모두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 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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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인해 충혈된 눈
‘급성출혈성 결막염’ 증상은 충혈과 분비물이 동반되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유행성각결막염보다 급성으로 진행되고 심한 결막 출혈 증상을 동반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증상 발생 후 적어도 4일간 아주 빠른 속도로 전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전염 예방이 더 중요한 ‘유행성 각결막염’
이러한 유행성 눈병은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아동 및 청소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물놀이를 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또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에 얼굴을 씻어주어야 한다.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자주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린 환자라면 눈을 만진 손으로는 주변의 물건을 만지지 말고 손을 청결하게 씻도록 한다.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등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 과도한 제습기와 냉방기 사용은 안구건조증 유발
장마철 눅눅함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습기는 곰팡이 균의 번식 차단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지만, 장시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안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하여 사용시간이 늘어난 에어컨 등 냉방기 또한 눈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던 1994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973~1993년까지는 평균 열대야 일수 4.0일, 폭염 일수 8.5일이었지만, 1994~2017년까지는 평균 열대야 7.1 일, 폭염 12.1일로 크게 증가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낮에는 물론 수면시간에까지 에어컨을 켜 놓는 경우도 있는데,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는 온도를 낮춤과 동시에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철명 원장은 “눈은 습도에 민감하다” 며 “공기 중 습도가 20~30%로 낮아지면 눈물층이 파괴되므로 제습기 및 냉방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제습기 뿐 아니라 냉방기를 실내에서 오랜 시간 작동시키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다. 따라서 수시로 실내 습도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를 사용 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모두 닫고, 짧게 한 두 시간 사용한 후 환기해야 한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적정 온도에 맞추고, 잠들기 전에는 에어컨을 끄거나 잠든 뒤 1~2시간 후에 에어컨이 멈추도록 타이머를 맞추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좋은 방법이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눈의 뻑뻑함과 이물감 그리고 잦은 충혈 등으로 다양한데,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목이나 어깨 통증도 동반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최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완치 개념보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데 치료 목적이 있다” 며 “건조함을 가중시키는 주변 환경적 요인을 최대한 없애고 원인에 맞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제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