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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부터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예정대로 심사를 통과하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케이뱅크 상장의 적기로 꼽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능일까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최대주주 BC카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FI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컴투스(078340) 등이다. 2026년 7월까지 합의한 조건으로 상장 불발 시 FI는 투자금 7250억원만큼의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돼 상장을 위한 몸집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예심 청구가 이뤄질 예정이라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 상장 이후 44조→10조 쪼그라든 카뱅
다만 이전부터 케이뱅크 상장의 걸림돌로 여겨진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문제다. 비교그룹의 상장 후 주가에 따라 예상 몸값이 크게는 수조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고평가 IPO’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상장 이후 44조원에 달하던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현재 10조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종 내 밸류업 모멘텀에서 소외되고, 고금리로 인해 대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면서 차별점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종가 기준 20950원으로 2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고려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65배로 계산한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1652억원으로 나타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최대 기업가치 5조원,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 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밸류가 크게 떨어진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황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기엔 어렵단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035720)를 대주주로 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3.7% 지분을 가진 BC카드이며, BC카드의 최대주주는 KT(030200)이므로 오너 리스크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의 여지가 적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겪는 오너 리스크는 카카오뱅크만의 특수한 상황일 뿐 동종 업계 전반에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