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 ‘퀀팃’의 한덕희 대표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의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 투자도 많이 필요하지만 결국은 자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며 “기존 금융을 뛰어넘어 ‘청출어람’ 하는 곳이 나오도록 투자와 제도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대표는 “핀테크 대표 혁신 기업 중 네이버, 카카오는 원래 있었던 빅테크 브랜드와 고객층을 가지고 금융업에 진출한 데 반해 (특정 고객 기반이 없던) 토스는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며 “지금 제2의 토스 같은 기업이 과연 나올 수 있는 환경일까 생각해 보면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테크 기업에는 속도가 생명인데 금융업 자체가 규제 산업이다 보니 테스트베드라든지 샌드박스라든지,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해서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각 단계마다 장벽도 많아 이런 점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금융 당국도 규제보다는 협업에 방점을 찍고 핀테크 산업 진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감독원 입장에서도 지금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협업할 수 있도록 그 분위기를 조성토록 하겠다”며 “당장 규제 당국으로서 하는 게 아니라 협업 당국으로서 이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이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들은 규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잘 헤쳐나갈 수 있지만 핀테크 기업은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며 “아직까지 규제 샌드박스가 문턱이 좀 높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향후 이런 점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금융위원회가 주최하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은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로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선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위원(국민의힘),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소프넨두 모한티 최고핀테크책임자(CFO), 니콜라스 라이온스영국 로드메이어 등 다양한 국내·외 연사들의 축사와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금융회사, 빅테크 기업(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과 한국성장금융간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도 이날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