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얻자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앞다둬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5월 ‘달고나 라떼’와 ‘달고나 밀크티’를 출시했고 투썸플레이스도 같은 달 달고나 라떼를 준비했다. 파스쿠찌는 ‘달고나 치즈폼 카페라떼’, ‘달고나 콜드 부르 라떼’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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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흑당·달고나음료’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흑당·달고나음료 1컵을 마실 경우 1일 당류 기준치의 30% 이상, 최대 54.5%까지 섭취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요거프레소 △파스쿠찌 △빽다방 △메가커피 △공차 △커피빈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흑당음료 1컵(평균 중량 282.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 1일 당류 기준치(100g)의 34.8%(34.8g)에 달했다. 달고나음료 1컵(평균 중량 267.2g)의 평균 당류 함량도 1일 기준치(100g)의 32.5%(32.5g) 수준이다. 흑당음료는 각설탕(3g) 약 12개, 달고나음료는 각설탕(3g) 11개 분량의 당류를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흑당·달고나음료를 주로 즐기는 연령층인 2030 세대에서 최근 당뇨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음료를 섭취하는데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당뇨 환자수는 △ 2013년 1만7359명 △ 2014년 1민8390명 △2015년 1만9780명 △ 2016년 2만1927명 △2017년 2민4106명으로 5년간 38.9%가 증가했다. 당뇨 질환의 연령대별 평균 증가율인 23.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음료는 청소년, 청년의 주요 당원 식품인데 해당 음료는 기본 1컵의 평균 당류 함량이 1일 당류 기준치 30% 이상으로 조사되어 당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라면서 “흑당음료와 달고나 음료의 당함량을 메뉴판 등에 표시하도록 하고 컵 사이즈도 다양하게 하여 소비자 스스로 당이 적은 음료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단 음료에서 조금씩 당 함량을 줄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료 5개 브랜드(요거프레소, 파스쿠찌, 빽다방, 메가커피, 공차)의 경우 흑당음료 100g당 당류 함량이 전년대비 5개 브랜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을 줄이려는 노력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당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고당도 음료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달고나나 흑당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은 단 것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당을 급격히 줄여 맛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