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안산시, 안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시가 올 5월4~6일 안산문화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는 35만여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지난 2019년 77만여명까지 몰렸던 거리극축제 관객 수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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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돼 개최하지 못했고 2021년, 2022년에는 코로나19 다중이용시설 규제로 축제 때 관객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됐지만 행사기간에 비가 내려 관객 수가 각각 35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거리극축제는 매년 어린이날 전후로 3~4일간 개최하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행사 기간 중 이틀씩 비가 내렸다. 거리극은 야외공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관객 수가 대폭 줄어든다. 관객 수 감소로 축제의 상권 활성화 영향이 미비했다. 비가 오지 않은 올해 축제 첫날(토요일)은 5개 카드사 기준으로 행사장 주변에서 13억2900만원이 지출됐으나 비가 내린 둘째 날(일요일), 셋째 날(월요일)은 각각 6억6500만원, 6억7600만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지역에서 축제 전후 2주일 평균 토·일·월요일 5개 카드사 기준 지출금은 각각 11억500만원, 6억6600만원, 6억8500만원이었다. 축제 첫날만 전후 2주일과 비교해 2억2400만원 늘었고 둘째 날, 셋째 날은 평소와 비슷했다. 시는 거리극축제 사업비로 올해 13억원을 투입했는데 경제적 효과는 작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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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공연단체, 참여 제한 비판
지역 예술가들은 안산 축제에서 서울 공연팀 위주로 공연이 이뤄진 것을 문제 삼았다. 올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는 국내외 77개 공연팀이 참여했다. 이 중 12개(15.5%)가 외국팀이었고 27개(35%)는 서울 공연팀이었다. 안산 공연팀은 24개가 참여했는데 17개(22%)가 학생·시민 동호회 등 아마추어 단체였다. 안산 전문 공연팀은 7개(9%)만 참여했다. 이를 두고 안산 예술가들은 안산시와 재단이 지역의 전문공연팀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산지부 관계자는 “안산에는 음악연주, 연극 등 거리극을 할 수 있는 공연단체가 많은데 시와 재단은 서울 공연팀 위주로 섭외했다”며 “안산축제인지, 서울축제인지 모르겠다. 안산 공연단체를 배제하고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산 모 공연단체 대표 B씨는 “올 7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은상을 받은 안산지역 극단도 거리극축제 섭외를 받지 못했다”며 “전국에서 인정받는 안산 극단이 정작 안산에서는 인정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지역 대부분의 극단은 시와 재단으로부터 거리극축제 참여 안내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참여하고 싶은 안산 공연단체들이 공연기획안, 계획서라도 심사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거리극축제 주제에 이주민, 세월호 참사, 생명·안전 중시 등 안산의 정체성을 더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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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내년에는 우중 행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비가 온다고 해서 공연날짜를 바꿀 수는 없지만 비가 오지 않을 때 며칠 더 행사를 여는 것은 공연단체 등과 협의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실내공연장을 마련하고 야외광장에 대형 텐트를 설치해 비가 와도 공연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표명했다. 시는 “안산 공연단체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