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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세계 최초 웹플랫폼 기반 로봇OS 공개…생태계 확장 '속도'

한광범 기자I 2024.03.05 15:56:45

로봇전용OS '아크마인드' …세계 최초 웹플랫폼 기반
오픈플랫폼 구축 통해 '로봇 OS 생태계 확장' 기대감
오랫동안 축적된 웹생태계, 로봇과 직접 연결이 목표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궁극적으로 완전한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로봇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5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ARC mind powered by Whale OS)를 선보였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LEAP 2024 기조연설을 통해 아크마인드를 전 세계에 소개했다.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가 탑재된 네이버 로봇 루키. (이미지=네이버)
아크마인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가 합작해 구축한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다. 네이버의 웹 플랫폼, OS, 로봇 기술이 집약됐다. 웹 개발자들과 로봇 서비스 개발을 연계해 로봇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자는 목표다. 오픈 웹 플랫폼은 웹 개발자 누구나 새로운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해줄 전망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OS 생태계처럼 비슷한 로봇 OS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랫동안 기술 개발이 돼 온 웹 생태계를 아크마인드로 연결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에 방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웹 생태계와 로봇 생태계 연결 목표”

현재 로봇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마크(IMARC)는 전 세계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2022년 146억 달러(약 19조4399억원)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28년 435억 달러(약 57조9202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QY리서치는 로봇 OS 시장의 경우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58% 성장해 2028년엔 9억9191만 달러(약 1조32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왼쪽)와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5일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아크마인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아크마인드가 웹 플랫폼 기반 특성상 일단 기존의 OS보다 가볍고 확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요소 없이 단순한 아키텍처로 구성돼 기존의 로봇 OS에 비해 가볍고 빠르다는 설명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선보인 로봇 OS는 범용성과 확장성이 약해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개발자들이 로봇 하드웨어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아크마인드는 이와 달리 웹의 확장성과 표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웹에서 쉽게 통합·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웹 개발자라면 누구나 손쉽게 웹 표준에 맞춰 아크마인드에서 제공하는 로봇 전용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만 추가로 응용 개발하면 로봇 전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로봇 OS 파트너십 강화…1호 파트너는 ‘삼성’

아크마인드는 특정 OS에 종속되는 개발도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생태계 확장성에서 기존 로봇 OS들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조사별 특화 앱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없는 만큼 로봇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이 크게 높아져 생태계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 개발자는 로봇 전용 API, HTML, 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웹에서 쉽게 통합·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 LSI사업부와 네이버가 공동 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이미지=네이버)
네이버는 로봇 OS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005930)와 진행 중인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업 내용을 공개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삼성전자가 시스템 온 칩(SoC)과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네이버가 OS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REC)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백종윤 책임리더는 “삼성전자와 지속적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삼성전자 관계자도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로봇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게 돼 매우 의미가 크다”며 향후 로봇 OS 관련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일단 사옥인 네이버 1784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로봇 서비스에 아크마인드를 우선 도입해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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