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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담배이파리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대표적 바이오 회사로는 바이오앱이 손꼽힌다. 해외에서는 캐나다의 메디카고(Medicago), 미국의 켄터키 바이오 프로세싱(KBP) 등이 이 방식으로 코로나백신 개발을 한창 진행중이다.
담뱃잎에서 발현한 항원백신 단백질을 분리, 담배의 사촌격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Nicotiana Benthamiana)라는 식물에 주입, 배양한 후 정제해 코로나 백신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이다.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는 담배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담배식물에 비해 키가 30cm로 다소 작은 식물로 백신등 치료제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전문업체이다. 이 회사는 담뱃을 활용해 발굴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동물세포 등으로 단백질을 배양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데 비해 담배식물에 항원단백질을 넣어 배양하면 불과 4~5일이면 순주 정제가 가능할 정도로 배양속도가 빠르다”면서 “특히 담배이파리를 활용한 백신 제조방식은 코로나 변이가 생길때마다 단백질 유전자만 바꾸면 신속하게 대응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담뱃잎을 활용, 개발한 코로나 백신후보물질이 항체형성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임상1상은 내년 1분기 개시할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자신하고 있다.
바이오앱은 한미사이언스(008930) 및 포스텍 등과 함께 공동으로 담뱃잎을 활용한 코로나19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는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포스텍은 코로나19 백신의 발현효율을 끌어올려 백신의 수율과 약효를 높이는 연구를 전담하고 있다.
담뱃잎이 함유하고 있는 니코틴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멸균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손대표는 “담뱃잎은 특유의 냄새가 진해서 해충등이 싫어한다는 사실은 규명했지만 담뱃잎이 함유한 니코틴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필요하다면 향후 별도로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앱 외에 해외에서도 담배이파리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결실을 눈앞에 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퀘벡에 자리한 바이오기업 메디카고(Medicago)는 현재 담뱃잎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백신개발이 끝나기도 전에 캐나다 정부와 백신 7600만 도즈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세계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메디카고에 1500만달러를 투자, 대주주로서 참여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메디카고가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성공할 경우 담배회사로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당부분 희석시킬수 있어 필립모리스가 대주주로 참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메디카고는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담배이파리를 이용해 독감 4가 백신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켄터키 바이오 프로세싱(KBP)은 미국에서 담뱃잎을 활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대표주자다. KBP는 또다른 글로벌 담배회사인 BAT(브리티쉬 아메리카&타바코)의 자회사이다. 이 회사는 담뱃잎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에볼라 치료항체를 담배이파리에서 양산하는 방식으로 개발, 임상2상을 진행하는등 담뱃잎을 활용한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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