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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거래 쏠림 현상 가속…"AI딜만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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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7.07 09:27:03

[2026 상반기 M&A] ②
거래절벽 속 체결된 딜은 AI 인프라 산업 관련
밸류 눈높이 차에 하반기도 ‘되는 섹터’ 쏠림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가뭄 속 단비처럼 체결된 딜(deal) 다수가 특정 산업에 쏠렸던 걸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원매자들이 장기 수요가 뚜렷한 인공지능(AI) 인프라 밸류체인에 선별적으로 베팅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딜 해빙기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거라 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상반기 국내 M&A 시장, AI 관련 거래 위주

7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체결된 M&A 거래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반도체 산업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모두 AI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업군이다.

리밸런싱에 적극인 SK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거래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지분 최대 49%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거래를 추진 중이다. 거래 규모는 약 2조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거래형태는 3자 공동인수 방식이다. KKR이 지분을 인수하고 IMM인베·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나머지를 사들이는 식이다.

SK그룹 에너지 인프라 자회사 두 곳은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스틱얼터)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이 품게 됐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이 울산 지역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지난 1일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49%를 1조 2242억원에 매각하는 거래가 최종 종결됐다고 밝혔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1.2GW급 LNG·LPG 겸용 복합화력발전소다. SK가스가 약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24년 12월 상업 가동했다. SK가스는 이번 지분 양도 이후에도 울산GPS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이외에도 SK케미칼은 SK멀티유틸리티(SK엠유) 지분 49%를 3710억원에 스틱얼터·한투PE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SK엠유는 병합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SK케미칼 자회사다.

업계는 상반기 거래 흐름을 두고 성장성이 검증된 전략산업에 원매자 수요가 쏠렸다고 평가했다. 박시영 커니코리아 파트너는 “M&A 거래가 특정 산업에 몰리다 보니 밸류에이션이 올라가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높이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매도자는 가격 높게 부르고, 매수자는 불확실성 크다는 생각에 다양한 분야 거래가 거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활발했던 K뷰티 관련 M&A 거래도 올해는 눈높이 차를 이유로 잠잠했다. 중소기업 M&A 자문사 MMP가 내놓은 화장품 산업 M&A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기업 M&A 거래건수는 29건에 달했다. 전체 거래규모는 3조 5934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화장품 브랜드 간 통합을 이끈 구다이글로벌의 서린컴퍼니 인수,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화장품 OEM ODM 업체 엔코스 인수, VIG파트너스의 미용 의료기기 비올·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섹터 쏠림 현상,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올해 상반기 특정 섹터에 딜이 몰린 이유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거시경제가 둔화했고, 금리도 올라가는 추세라 인수금융 압박이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박시영 파트너는 “불확실성이 크니 성장성에 베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금리가 높아지면 일반 금융이나 캐피탈권에서는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댈 때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저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섹터 쏠림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거라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역시 AI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M&A 거래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거래를 늘린 덕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에너지·전력 분야 거래도 활발했다. AI 분야로 사업모델을 재편시키기 위한 카브아웃(carve out) 딜도 줄이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유동성은 풍부하나 밸류에이션 측정에 대한 눈높이 차가 큰 상황에서는 원매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의미에서 다수가 관심갖는 딜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딜이 하반기에도 흥할 거라 보고 있으며 뷰티 섹터도 가격 눈높이가 맞으면 재개될 거라 예측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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