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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톤 팩이 인수한 클리프톤패키징은 유럽 포장재 산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회사다. 지난 1981년 런던에 설립된 클리프톤패키징은 애초 소매점을 위한 운반용 가방과 종이가방 도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과자와 제빵, 건강식품, 습식 단백질 등 소비재(FMCG) 전문 포장재 제조사로 거듭났다. 클리프톤패키징은 경쟁사와 달리 포장재 제조 관련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했고, 그 결과 어느 제품이던 다룰 수 있는 유연한 포장재 제조 기술과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포장재 종류 등으로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관련 산업 어워드를 휩쓸었다.
클리프톤패키징을 찾는 소비재 기업이 늘면서 회사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예컨대 클리프톤패키징은 지난해 340만파운드의 수익(세전)을 냈다. 이는 260만파운드를 기록한 직전년도 대비 32%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번 인수는 특히나 포장재와 택배박스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 관심이 꾸준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와 동종산업 기업들은 관련 기업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집행해왔다. 택배박스의 경우, 택배 물동량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고, 포장 하나까지도 마케팅으로 통하는 소비재 기업들이 포장을 리뉴얼하는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장기간 보유하면서 성장세를 구현해야 하는 사모펀드운용사나 동종산업 기업을 품어 외형을 확장하려는 포장재 기업의 투자 철학과 맞아떨어진 셈이다.
한편 카톤 팩은 이번 인수로 유럽에서의 입지를 넓히게 됐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식품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며 “포장재 종류를 확장할 뿐 아니라 유럽을 넘어 전 세계 고객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