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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원작자인 랄프 소사 총감독은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성공적인 콘텐츠 IP 창작을 위한 캐릭터 개발 및 코미디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의 비결에 대해 “이미 세상에 있는 것을 재현하려는 생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랄프 소사 총감독은 지난 30년간 워너 브러더스, 소니, 폭스 등 많은 히트 TV쇼, 영화 등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해왔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원작자로서 26년간 활동한 그는 이 작품으로 에미상과 애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특히 CJ ENM, 라인프렌즈,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하며 한국을 30번 가까이 왕래할 만큼 우리나라 콘텐츠 업계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먼저 “좋은 콘텐츠 IP를 개발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이를 잘 판매하기 위함”이라며 “시청자를 사로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엇을 만들든 이걸 잊어선 안된다. 어떤 청중을 사로잡을 것인가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예측을 벗어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중이 반응하고 흥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한 후 누구나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장소에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 만큼, 변화한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먼저 찾고 지속해서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게 완성도와 개성을 갖춘 콘텐츠가 살아남는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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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의 제작 환경은 실패를 늘 당연시하고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와 보완을 거듭해야 제대로 된 결과로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 생각을 직접 글로 써보고 그림을 그려 표출해보지 않으면 결함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실패의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빠르게 실패하고 배우고 더 나은 버전으로 수정 보완하는 과정들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더라도 무언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면 기꺼이 이를 고칠 수 있어야 한다. 대중은 결국 최종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 “숏폼 콘텐츠 등 과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서, 꾸준히 (결과물을) 고치고 보완해 나간다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랄프 소사 총감독은 이날 강연후 관객들과 Q&A 시간을 갖는가 하면, 무작위로 관객 한 명을 추첨해 캐릭터 초상화를 그려주는 즉석 드로잉 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는 ‘일상이 콘텐츠다’를 주제로 30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업진흥원, 경기관광공사, 한국창업보육협회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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