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분은 현재 은행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빠지면서 IMM PE가 시장 상황을 보면서 단기간 내 추가 매각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안다”며 “신한지주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올해 들어 25.12% 오르며 전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669.81에서 2543.82로 4.72%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종목별로는 KB금융(105560)이 연초 이후 53.36% 오른 가운데 하나금융지주(39.25%), 신한지주(37.74%), 우리금융(12.54%) 등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IMM PE는 두 차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원금 회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지분 1.7%를 매각해 1800억원을 회수했고, 지난달 30일 지분 2.3%를 추가 매도해 2640억원을 현금화했다. IMM PE는 2016년 예금보험공사가 내놓은 우리금융 지분 6%를 4500억원에 인수했는데, 투자 8년 만에 원금을 회수한 셈이다.
현재 IMM PE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은 1.38%다. 2차 블록딜과 비슷한 가격에 매각할 경우 매각 수익은 16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배당을 통해 회수한 현금을 포함하면 내부 수익률(IRR)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IMM PE가 보유 중인 신한지주 지분도 매각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신한지주가 우리금융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IMM PE가 보유 중인 지분 매각 시 수익률은 40%에 가까운 상태다. 실제 IMM PE는 지난 3월 1차 우리금융 블록딜 당시 신한지주 지분 0.7%를 함께 매각해 17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신한지주는 추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MM PE는 2019년 7500억원을 투입해 주당 4만2900원에 신한지주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였고, 2020년 오렌지라이프로부터 신한지주 지분 380만주를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이중 오렌지라이프에서 매각한 지분은 지난 3월 매각해 700억원의 차익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IMM PE가 보유한 신한지주 잔여 지분은 약 3.5%다. 이날 종가 기준 3.5%의 지분 가치는 9663억원 수준이다.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차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IMM PE가 2019년 결성한 ‘로즈골드 4호’ 펀드에서 투자한 만큼 펀드 만기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를 공언한 만큼 추가적인 배당수익도 기대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주주환원 측면의 매력이 주된 투자 포인트가 되고 있다. 대형 은행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편한 선택지”라며 “신한지주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낮았고, 추가 자수 매입·소각이 기대되기에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