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또다시 연대론과 자강론이 맞붙는 모양새다. 주 권한대행의 언급 이후 곧바로 박지원 전 대표가 “시기상조”라며 제동을 건 것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대선후보 경선때도 자강론과 연대론이 정면충돌한 바 있다.
◇주승용 “통합론 검토해야”..박지원 “시기상조”
12일 주 권한대행은 원내 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은 20명이지만 교섭단체로서는 어렵다”면서 “저는 바른정당과 통합해서 60명 정도 되면 캐스팅보트할 수 있고 국회 운영에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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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체성이 비슷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어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호남에서도 찬성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당에서는 40명 가지고 할 수 없다”면서 “같이 해서 역할에 성과를 낸다면 찬반을 떠나서 이해해주시고 다당제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박지원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면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자강할 때이며 국회에서 연합 연대는 필요하더라도 통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때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과정에서 나는 햇볕정책과 내가 단일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고까지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도 우호적..통일·안보문제 걸림돌
하지만 바른정당도 통합론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입장이다. 이날 주승용 권한대행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주호용 권한대행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쪽이 다 지도부가 교체되는 기간에 있으니까 지도부가 다시 들어서야 그런 논의가 활발하게 되지 않겠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 속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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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중도보수·중도개혁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방안은 가장 그럴싸해 보이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또한 호남과 영남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확장성 측면이나 지역적 갈등 해소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두 정당 모두 조직력 열세를 여실히 보여준만큼 보완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안보와 대북정책은 두 정당간 이견 차이가 크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나 햇볕정책을 두고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이 끝난지 며칠 밖에 안됐는데 인위적 통합 논의는 시기상조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니 가능성을 끊을 필요없다는 분도 계신다”면서 “제 개인적 생각은 통일정책이나 안보 등 극복해야 할 차이가 적지 않아 쉬운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