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2024 주한 외국상의 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제1의 지역 본부로 발돋움할 여러 조건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 리스크 등 여러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얼라이쇼어링(동맹국으로서 공급망 구축) 등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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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상의는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상의 혹은 연합회 등의 형태로 18개 대표 단체가 있다. 한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327억2000만달러(신고 기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과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간담회에서는 협력 강화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게어만 회장은 “지난해 한독 수교 140주년이었던 만큼 향후 140년은 한독 경제계가 상의를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을 해나가길 바란다”며 “풍력에너지 관련 법 제정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제도를 선진화하고 의약 등 신산업 협력 기회를 늘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언스트 총장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는 매년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건의사항을 제출하는데 이 의견들을 실행하면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 디지털 경제협력을 비롯한 양측 협력을 강화하고 한-유럽연합(EU) FTA 업그레이드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외투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건의 과제도 쏟아냈다. 우수한 아시아 헤드쿼터 후보지로서 인센티브 증가를 비롯해 △금속장신구 관련 제한물질 기준 완화 △우수 의약품 승인 절차 기간 단축 등을 건의했다. 외국 로펌 지분율 완화 등 서비스 분야 개선도 역시 요청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한국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선진화한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외국인 투자는 경제 성장을 위한 생산력과 자본력을 한 단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글로벌 현안을 함께 대처할 우군이 국내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외국상의와 정기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올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독일 등 유럽 기업들과 협력 과제를 많이 발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