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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11일) 민주당 탈당을 결심했다. 백년당원으로서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며 “종로는 국민의힘당에게 그냥 무기력하게 넘겨줘도 되는 지역이 아니다. 종로사람 김영종이, 종로의 민주세력과 힘을 모아 국민의힘을 견제하고, 종로구민과 함께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종로구 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선거를 준비해 온 제게 당은 탈당이나 출마를 여러 차례 만류하기도 했다”며 “당의 입장과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수없이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탈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어 “종로는 민주당 후보가 무난히 당선되는 지역이 아니고, 하물며 이번 선거는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종로를 위해 땀 한 방울 흘려보지도 않은 후보에게 종로를 맡길 수는 없다. 제가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필코 승리하겠다. 정권 재창출과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저의 정치인생 마지막 결심이 ‘종로를 종로답게’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지난달 2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직 민주당 의원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생긴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구뿐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까지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치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전 청장의 탈당과 무소속 보궐선거 출마가 안타깝다”면서도 “지도부의 결정이 한 개인에겐 큰 시련 일수 있다는 미안함이 있었다. 정치는 마음의 빚을 안겨주는 사업이라고 했는데, 그런 점에서 훗날을 기약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적 선택을 막을 방법은 없으나, 이 선택을 지지할 수는 없다. 세 번의 당 공천을 통한 정치·행정경험자가 이렇게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지금이라도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 전 청장에 대해 ‘복당 영구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여러 차례 탈당을 만류했지만 김 전 청장은 정치쇄신을 위한 당의 결정을 거부하고 탈당했다”며 “민주당은 그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복당을 영구히 금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