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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은행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9월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심리지수(CBSI)가 전산업(제조+비제조)에서 91.2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특히 같은 기간 제조업 중소기업은 0.5포인트 떨어진 89.7포인트로 지난 2020년 9월(8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가 100보다 크면 기업 체감경기가 장기평균(2003년1월~2023년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중소 제조업 체감 경기가 코로나 때 수준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체감 경기가 더 나빠지는 모양새다. 기업심리지수를 조사하는 과정에 실시하는 기업 경영애로사항 조사에서 제조업은 어려움 이유로 내수부진(24.1%)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8.3%), 인력난·인건비 상승(9.7%) 순으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심리뿐만 아니라 실제 중소기업 경기도 코로나 때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IBK 중소기업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98.08로 전월보다 0.31포인트 낮아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가 지난 6월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이 지표가 하락한 것은 중소기업 출하지수(0.18%), 제조업생산지수(0.1%) 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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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내수 활성화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가 있는 대출 총량이 워낙 많아서 금리 인하로 절약되는 돈은 소비보다는 대출 상환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갈 때 같이 못 올라가서 기준금리로서 의미를 잃은 데다 실제 대출이 이뤄지는 자금조달 금리는 내려가고 있다”면서 “대출 총량부터 먼저 해결하고 금리 방향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연 3.5%에서 동결 중이지만, 시장금리나 기업 등이 이용하는 상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신규취급액)는 연 4.5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전년말월 대비 0.7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운전자금 금리 역시 4.90%로 지난달 5%대가 깨진 이후 하락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