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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동덕여대 문화지식융합대학 교수(글로벌 마이스전공)는 13일 서울 여의도 이랜드크루즈에서 열린 ‘제2회 코리아 유니크 베뉴 협의회’에서 “워케이션 열풍은 유니크 베뉴에 새로운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역에 더 많은 워케이션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사무실과 업무지원 기능을 갖춘 공용 사무공간(Co-working Space)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니크 베뉴가 지역에서 워케이션 거점시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엔 코리아 유니크 베뉴(KUV)로 지정받은 39개 시설이 참여해 시설 운영과 행사 및 단체 유치, 지원제도 등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과 경기, 부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유니크 베뉴 관계자를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사업 개선 컨설팅 결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허 교수는 지역관광 허브 시설로서 코리아 유니크 베뉴와 워케이션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허 교수는 워케이션 효과에 대해 ‘고용 없이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법’이라고 설명했다. 원격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일정기간 지역에서 거주민처럼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워케이션이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원격근무 방식의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어 사회 발전적 측면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허 교수는 워케이션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원격근무를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국가도 47개국에 달한다. 정부도 지난 12일 열린 7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장기체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방한으로 워케이션 비자 신설 계획을 제시했다.
허 교수는 “2021년 원격근무 비자(Remote Working Visa)를 도입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워케이션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을 임명하고 원격근무 근로자의 소득세를 전액 감면하기로 하는 등 워케이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도 지역 유니크 베뉴와 K-컬처를 활용한 인프라와 콘텐츠 확충을 통해 워케이션 목적지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