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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회장 연임…"벼랑끝 몰린 韓경제, 성장엔진 살릴 것"

김소연 기자I 2025.02.20 12:32:37

정기총회서 만장일치로 류진 회장 연임 확정
"내달 美 경제사절단 꾸려 방문…민간외교에 총력"
네이버·카카오·두나무 등 신규 기업 46곳 합류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경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참석자 만장일치로 류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8월 취임한 류 회장은 앞으로 2년간 한경협을 이끌게 된다.

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회장을 맡았다. 이후 한경협 위상 회복을 주도하며 쇄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 받고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4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사에서 류 회장은 “한국 경제는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 수준을 넘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급변하는 세계에서 정체는 곧 추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 성장 엔진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 회장은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은 10년 전 1900억 달러(약 273조원)였고, 당시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10분의 1 수준, TSMC도 3분의 2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올해 엔비디아 시총은 3조 4000억 달러(약 4889조원)로, 280배 증가했다. TSMC도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 세계 10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시총은 2400억 달러다. 그는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낡고 과도한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하며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 되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경협은 올해 △성장동력 확충 △트럼프 2기 대응 △민생경제 회복을 3대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민간 외교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어서 류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류 회장은 부친인 류찬우 풍산 창업주가 쌓은 미국 인맥 등을 토대로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부시 부자와 인연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인연을 쌓아 왔다. 실제 류 회장은 미국 출장이 잦은 것으로 유명하다.

류 회장은 정기총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미국 경제사절단을 만들어 방문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 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트럼프 행정부 2기 대응 TF를 가동 중”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긴밀히 대응하고, 기업 환경 개선에 총력 기울이겠다. 민간 경제 외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아울러 이번 정기총회에서 KT(030200), 네이버, 카카오(035720), 하이브(352820), 두나무, 메가존클라우드, 한국IBM 등 46개사의 신규 가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양한 IT 기업들이 합류하면서 한경협은 혁신의 엔진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되리라 봤다.

류 회장이 취임하면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회비를 내지 않았던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이 다시 회원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한경협이 다양한 기업들이 합류하면서 외연을 넓히고, 류 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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