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일본 1위 가구 기업 니토리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36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정도로 제품 경쟁력은 검증된 회사입니다. 국내 가구 기업들과 경쟁과 한국인의 생활 성향에 맞춘 전략이 관건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 내부에 900평(2975㎡) 규모로 자리 잡은 니토리 매장. 품목 수(SKU)만 9000개에 달합니다.
가성비와 정교함을 살린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샘과 이케아 등 대형 가구 기업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다, 높아진 소득 수준으로 고급 가구를 원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2019년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처럼 국가 간 외교 갈등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오누키 케이고/니토리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일본 기업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 가족들에게 니토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불매운동에 직접 부딪히면서) 한국 소비자를 설득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인가구, 고령자를 위해) 보다 내구성 있는 상품을 늘림으로써 한국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무엇보다 한국인의 생활 성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이케아 성공 사례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가 소품을 많이 저렴하게, 두 번째가 식당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쇼핑 성향을 이해해야 될 것 같아요. 한국 소비자들은 공간이라든지 먹는 거 등 방문 자체를 즐기잖아요.”
반면 가격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국내 가구업계가 침체에 빠진 만큼 오히려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
니토리 측은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메트리스는 싱글 기준 14만원대로, 이케아의 비슷한 메트리스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은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니토리에서) 제조, 판매, 유통을 한 번에 다 해서 놀라운 가격이 만들어지는데요.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완전히 생활 불황형 매장이에요. 한국이 장기 불황으로 갈 경우에 더 각광받을 거고…”
니토리는 2032년까지 한국에서 200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