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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거리에 선 젤렌스키 "전세계적 반전시위 벌여달라"

황효원 기자I 2022.03.24 13:34:54

페이스북 연설문 통해 전세계 국가에 지지 시위 촉구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세계에 자신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여줄 것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일본 의회 화상 연설에서 “일본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에 압력을 가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반전 시위를 시작해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저를 포함해 모든 우크라이나인,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자유로운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 러시아 침공은 자유에 대한 전쟁이며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은 단순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오늘부터 평화의 이름으로 여러분들의 입장을 표명하고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것들을 거리로 들고 나와 우리를 지지하는데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들을 향해서도 평화를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인의 국가는 지금 당신에게 거짓 선동을 하고 세상으로부터 당신들을 고립시켜 더 가난하게 만들기 위해 세금을 걷어가고 있다. 심지어 당신과 당신의 아들들을 전쟁터로 보내 목숨을 잃게 만드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국민들도 평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의 아들들을 전쟁에서 구하고 진실에 대해 말하길 호소한다”며 “러시아를 떠나 전쟁에 들어갈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결론내리면서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며 “우리의 평가는 공개되거나 첩보로 입수 가능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 미국 당국자들도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 전반을 전쟁범죄 행위로 공식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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