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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은 약 24조7000억엔(약 20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6월 고점 당시 49조3000억엔(약 417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넉 달 전엔 도요타자동차를 잠시 제치고 일본 시총 1위에 올랐지만, 이제는 히타치제작소와 리크루트홀딩스에도 밀렸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빠지며 닛케이225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도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세계적인 AI 투자 우려는 미국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이 부실 우려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한층 커졌다. AI 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위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부터 에너지, 로봇까지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투자 상당 부분을 빚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어위브 사태는 그간 AI 투자 수익에 주목해온 주식 투자자들의 신뢰까지 흔들었다.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소프트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0일 4년 가까이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CDS 프리미엄이 오를수록 시장이 그만큼 해당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나고미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운용책임자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점점 더 꼼꼼히 따지는 상황에서, 부채 비율이 높고 차입 비용이 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취약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성장 기대가 꺾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평가손실로 이어지고, 향후 자금 조달 비용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모델 간 경쟁 격화도 부담이다. 소프트뱅크가 650억달러(약 86조원) 가까이 투자한 오픈AI는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더 저렴한 중국 경쟁 모델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손정의 회장의 AI 야망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발행해 111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기업 정크본드 발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