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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가 장악한 국장...CB전환 물량폭탄 주의보

김경은 기자I 2025.04.21 16:56:39

투자경고종목 60~70%가 정치 테마주
대규모 물량 폭탄 CB전환 주의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국내 주식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급등세를 틈타 전환사채(CB)를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시세 급변동을 유발하는 권리행사 가능성도 시장 충격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투자경고 종목 31개 가운데 20개가량이 정치인 및 정책 테마주로 파악된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상지건설(042940) 흥국화재우(000545) 형지글로벌(308100) 에이아이더뉴트리진 등 4개 종목도 모두 정치 테마주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각종 정치테마주가 급등락하면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한해 투자경고로 지정된 241건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가 14.1%(34건)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정치 테마로의 쏠림은 명확히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을 가동했고, 한국거래소도 지난 4일 탄핵 선고 이후 테마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보조치를 수시로 발동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거래소 시장경보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매매양태를 보이는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경고·위험으로 10일간 지정된다. 투자경고 지정 중 주가가 급등(2일간 40% 상승)하거나 투자위험에 최초 지정되면 매매를 정지시킨다.

정치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하자 이들 종목에 CB 전환도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인 상지건설(042940)이 지난 18일 장 마감 이후 발행주식총수의 약 58%에 달하는 23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전환하기로 공시하면서 이날 -25.1% 하락한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정치테마주인 형지글로벌(308100)도 지난 18일 CB의 보통주 전환에 따라 발행주식총수의 약 30%에 달하는 200만주가 신규 상장됐다. 지난 4일 해당 공시 발표일 이후 형지글로벌 주가는 이날까지 약 37% 내려 7150원에 거래됐다.

저출산 정책주로 묶인 꿈비(407400)도 지난 17~18일 공시를 통해 전환가액 7944원에 발행주식총수의 약 9%에 해당하는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1만2340원 대비 전환가액이 1.55배 높다.

이 외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테마주 아이스크림에듀(289010)와 이재명 후보 테마주 에르코스(435570)도 CB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를 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고 이후 정치 테마주에 대한 감시 및 조회공시 요구 등도 강화하고 있으나 정치 테마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추가적인 경고 메시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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